선교소식
| 제목 | 길든 짧든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삶을 사는 것 - 필리핀 카비테 강경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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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 날짜 | 2021-02-12 |
다시 새해입니다!^^
지난 보름달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것은 그 크기와 밝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지구 가까이에 다가온 모양으로 쟁반만 하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컸으니까요. 오늘 밤이나 정월 대보름의 달은 더욱 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평년 같으면 3월에는 늘 건기가 시작되는데, 이곳은 요즘도 비가 간간이 내리곤 합니다. 상하의 나라답지 않게 바람은 여전히 차갑기까지 하고요. 팬데믹이라는 조금 길고 추운 계절을 맞고 있는데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하나님께서 동성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특별한 방식으로 만나주시며, 지혜와 은혜와 힘을 부어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사람은 늙어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제가 꼭 그렇습니다. 1961년 신축년에 태어나 2021년 신축년을 맞았는데, 나이가 도통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조금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죽음입니다. 신학교에서 지도한 일이 있던 마크 전도사가 얼마 전에 하나님 품에 안긴 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른이 채 안 되었지만 많은 이들의 애도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줍니다. 길든 짧든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닫혔던 신학교 문이 열려, 2주 전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선교의 역사'를 강의하게 되었는데요, 13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강의실에 앉은 모습이 연상되는지요. 마스크를 쓰고 하는 강의가 익숙하지 않고요. 어떤 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도록 도와줄 줄 아는 지혜를 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에 놓이는 삶으로 조정되는 일이 있도록 성령님께서 일해 주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산마리노 친구들을 생각하며 기도할 때마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매 주일에 줌을 통해 만나는 시간은 그야말로 잔치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모이지 못하게 된 때부터, 진정한 교회의 의미를 생각하며 교회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더욱 봅니다. 그리고 그 교회는 힘이 있고 아름다우며 친밀합니다. 보기에 좋습니다. 이전에는 예배가 의무적인 패턴일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각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다섯 명의 리더를 중심으로 다섯 곳에서 드리는 예배에 풍성한 은혜와 즐거움, 감사를 채우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변의 친척들이나 이웃들도 함께 예배하는 까닭에 이전보다 더 부흥된 셈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체적으로 예배를 인도하며, 필요한 말씀을 공급하는 말씀의 종들을 일으켜 주고 계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다이렐과 안드레가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LA에 위치한 University of People에 입학이 허가되었습니다.
산마리노에서 세계를 향한 문을 열고 가는 두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6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두 사람은 주님 앞에서 시간을 보내며 독서와 독후감을 쓰는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다이렐은 100개가량, 안드레는 70여 개의 독후감을 썼습니다. 주님께서 이들 안에 있는 두려움을 치워주시고, 담대하고 겸손하게 주신 길로 행할 수 있도록 더욱 예비해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이들에 이어 고등학교를 졸업할 다른 친구들도 나아갈 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축하의 해'가 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모일 때 기쁨으로 모이도록 매일 축하할 일을 주시니까요. 지난 한 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개수가 500개를 넘을 정도인데요, 글을 읽을 때 자주 마음속으로 눈물이 흐릅니다. 주님은 참으로 자녀들을 돌보시며, 자라나게 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다양한 축하가 넘치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동성교회의 축복과 기도를 따라 우리 친구들에게 부어주시는 은혜가 참으로 크고 놀랍기만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한 가지, 두바이에서 일하는 다렐의 엄마 닝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격리 중에 있습니다.
먼 타국에서 혼자 지내는 중에 병을 얻었으나 다렐을 통해 말씀을 공급받는 시간이 되게 하신 것도 감사합니다. 적절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최근에는 인도 영화 '당갈'을 보고 관람 후기를 친구들이 홈페이지에 올렸는데요,
깨달음이 풍성했습니다. 산마리노에 교회가 시작된 곳이 뉴델리 스트리트인데, 바로 그해에 인도에서 있었던 경기에 대한 이야기여서 더욱 감동이 컸던 것 같습니다.
요즘 책상 앞에 앉으면 틀어놓다시피 하는 노래도 있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독일 유학 중인 젊은 부부가 예쁜 딸과 함께 만든 찬양 영상인데요, 미풍처럼 마음을 만져주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tQ19OKaMNBo)
세계인 모두가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는데요, "일이 잘되어 갈 때는 기뻐하고 어려움을 당할 때는 생각하라.
하나님은 행복도 주시고 고난도 주시므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사람은 알 수가 없다."(전7:14)는 말씀을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일이 주님의 손안에 있음을 잊지 않게 하는 까닭입니다.
설입니다. 식구들이 함께 모일 수 없어 아쉬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영상으로라도 풍성한 즐거움과 기쁨, 감사가 넘치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왕래하는 여러 길이 열리되 하늘길도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신축년 소의 해에도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는 것을 기억합니다. 더욱 강건하시고, 우리 하나님께서 큼직한 방패처럼 은혜로 지켜주시며, 일마다 때마다 함께 해주시는 복을 듬뿍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필리핀에서
강경균목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