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 제목 | 좋은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좋으신 아버지의 마음이다. - 필리핀 강경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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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 날짜 | 2021-07-04 |
6월 마지막 날이니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네요. 팬데믹이 시작된 지 벌써 1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잘 지내시죠?
지난 6월 24일, 노이노이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필리핀 수도가 세부에서 마닐라로 옮겨온 날인데요. 그의 생애를 돌아보기보다는 그와 한 살차이인 제 나이를 먼저 돌아보게 되더군요. 시간과 건강만 아니라, 언제 떠나도 괜찮을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 전 산책길에 아내는 묻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저는 대답합니다. "아니요!" 아내는 다시 묻습니다. "가장 좋았던 어느 시점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요?" 저는 대답합니다. "아니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100 계단 쯤 올라온 뒤, 10번째나 20번째를 돌아보는 것은 돌아가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지금 서 있는 곳을 알고 앞으로 나아갈 곳을 바라보기 위함입니다.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없도록, 말입니다.
기도해 주셨던 패트릭은 라쌀 의대 시험을 치루지 못했답니다. 학교 측으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아마도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것 같은데요, 패트릭은 자신의 습관을 따라 조금 늦게 지원한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패트릭은 몸에 밴 옛 습관을 버리기 위해 싸우는 중입니다.
본인이 원하면 라쌀 의대로 편입하는 길도 있으므로 현재는 퍼페춸의대를 다니면서 성실하게 공부할 계획입니다. 쉽지 않은 의대 공부를 위해 느릿느릿 움직이던 옛 습관을 버리고, 누구보다도 민첩하게 움직이며 주신 기회를 붙잡고 행하므로 많은 이들을 섬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다를리가 선생이 되어 가르치는 토요학교가 기안, 라이븐, 가비, 와키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리더들이 가르쳤던 학생이 선생이 된 학교이니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학교인지요! 옛날 '야학'처럼, 좋은 리더들을 배출하는 아름다운 학교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주변의 어린 친구들을 위한 좋은 리더요 선생님으로 선 다를리를 축복해 주시구요.
이 학교에서 사용하도록 도서관에 있는 작은 책장과 앉은뱅이 책상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들도 그곳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학교와 더불어 제 2의 도서관이 생긴 셈입니다.^^
오빠 폴은 생각보다 무거운 책장을, 도서관에서 집까지 1 키로미터가 더 되는 길을 직접 등에 져서 옮겨야 했습니다. 무게 때문에 여러 차례 멈춰서야했는데 다른 곳에 들르는 것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것저것 돌아봐야 할 것들이 세상에 많은 것 같지만, 제자가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바로 그 상태임을 새롭게 새겨주신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이 없는 주님을 향한 직진, 말입니다.^^
"나는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보는 것처럼 기독교를 믿습니다. 그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C.S 루이스의 말입니다. 모든 일에 담긴 주님의 일하심을 밝히 보는 눈을 우리에게 열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모든 이들이 동성교회로 인해 늘 하나님의 기쁨으로 발견되시길 기도합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옆 테이블에서 어떤 음식을 주문했는지 몰라도 나온 음식을 보면 무엇을 주문했는지 안다. 랜덤으로가 아니라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주방에서 만들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선택한 후에 맵다고 짜증 낼 수 없고, 단 것을 시켜놓고 달다고 불평할 수 없다. 남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입 밖에 내는 말은 나의 선택이다. 내가 한 말로 복을 누리기도 하고 내가 한 말로 화를 당하기도 한다.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느니라"(잠 13:2)
축복이나 축하의 말을 선택하면 나는 축복과 축하를 즐기게 되고, 격려나 응원의 말을 선택하면 격려나 응원을 즐기게 된다. 반대로 독설을 선택하면 독설의 맛을 보게 된다. 욕을 하거나 비난의 말을 선택하면 욕과 비난의 맛을 나부터 보게 된다. 내 선택에 의해 평생 좋은 것을 먹으며 즐거울 수도 있고, 나쁜 것을 먹으며 고통당할 수도 있다.
영화 굿 윌 헌팅에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대사가 나온다. 부모가 이혼했거나, 원치 않는 질병이나 사고를 만난 것이 그의 잘못은 아니라는 뜻으로는 맞다. 하지만 원망하고, 체념하고, 낙담하여 자포자기하는 삶을 사는 것은 명백히 본인의 문제다. 원망과 체념과 낙담은 자기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복된 삶을 사는 사람은 복된 말을 선택하고, 꼬인 삶을 사는 사람은 꼬인 말을 선택한다. 탓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사람은 계속해서 탓할 거리를 찾고, 감사로 가득한 삶을 사는 사람은 감사할 거리를 찾는다.
강압이나 고문으로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타인이나 과거의 경험이 선택해 주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가 할 말은 지금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남에게서 핑곗거리나 변명 거리를 찾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다.
하나님은 아담은 물으신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아담의 대답이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하나님은 여자에게도 물으신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는 대답한다.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살해의 협박이 있었던 것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뱀의 말 사이에서 그들은 선택했다. 하나님은 그들을 향해 "너희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거짓에 물들어 있는지를 드러내셨다.
어떤 형편과 처지에 있던지 내 말은 내 선택이다. 바울은 말한다.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엡 5:4) 자녀들이 좋은 말을 함으로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좋으신 아버지의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