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 제목 | 날마다 새로우신 주님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영도 새 힘을 풍성히- 필리핀 카비테 강경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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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 날짜 | 2021-03-31 |
평안을 빕니다.
날씨가 서서히 덥혀지는 느낌입니다만 광주의 정원같은 무등산에는 봄이 한창일 것 같습니다.
마을 경비 대장 닉이 며칠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날 바이킹 동호회와 함께 짧지 않은 길을 여행했다고 합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였는데요. 평소에 거리에서 비질하던 모습, 자전거 타고 지나가며 밝게 웃던 모습, 언제나 겸손하게 거수 경례를 하던 모습 등이 떠오릅니다.
오랜 시간 많이 도와준 고마운 친구였는데, 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것을 어쩌지 못합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였는데요, 그가 지켜주던 마을 산책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모두 죽을 수밖에 없으니 살아있을 때 이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전 7:2)는 말씀을 되새기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웃을 조금 더 돌아보며 살아야 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필리핀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3.000명 수준이었는데 어제는 9.50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전체 확진자 수는 71만명을 넘어섰구요. 정부도 4월 4일까지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도시의 여행을 통제하고, 외국인의 입국조치를 제한했습니다. 오늘부터는 밤 6시부터 통행이 금지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진 경각심이 회복되어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지혜를 얻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사흘 전에는 폴인 전기를 끌어다 사용하는 옆 집 삼촌이 확진자가 되었고, 아내와 두 아이에게도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문 앞까지 다가온 느낌입니다. 이 일로 제리를 중심으로 한 리더들이 마을 자치회와 면사무소에 방문하여 삼촌의 가정이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방역을 요청했습니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모두에게 확산되는 것이 시간 문제인데요, 주님께서 안전하게 지켜주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봄이 왔지만 진정한 봄은 아직인 것 같은데요, 하나님은 지금의 상황을 통해 더욱 본질적인 일들을 이루고 계심을 기억합니다.
날마다 새로우신 주님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영도 새 힘을 풍성히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