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 제목 |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의지적으로 찾고 구하는 데 있다 - 필리핀 카비테 강경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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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 날짜 | 2021-02-26 |
그러니 힘을 내십시오!
두바이에 혼자 살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렐의 엄마 닝은 걱정되는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일을 못하게 된 그녀에게는 그곳의 생활비와 치료비는 물론이고,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의 생활비도 마음에 무거운 짐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큰 결핍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필리핀의 가족들과 나눴으므로 모든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돈이었다. 그 모든 걱정거리는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될 것 같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까지는 아니었다.
다렐은 엄마의 형편이 마음 아프고 괴로웠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상황임을 믿었다. 어떻게 도와야 할 줄 몰랐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엄마나 가족들이 돈보다 하나님을 찾을 때라는 사실이었다. 다렐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증거들을 보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것 같은 엄마에게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붙드심을 말하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일에 집중했다.
최근의 대화에서 그는 엄마와 자신이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제였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렐의 권면을 따라 엄마는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출애굽기 15장을 읽는 중이라 했다. 천주교 배경인 그녀에게는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어느 사이 어둡고 무거웠던 대화는 밝아졌고, 엄마를 둘러싸고 있던 무거운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있으실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님을 보는 눈과 하나님께 듣는 귀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우선순위가 바로 잡히면서 경제적인 문제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갔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눈이 어두운 사람은 어두운 부분을 잘 본다. 따라서 그가 전하는 소식은 어둡다. 절망적이다. 작은 소망마저도 내려놓게 만든다. 아무리 복이 넘쳐도 그 복이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해 하며 조바심을 낸다. 기어이 나쁜 소식을 전하고 만다. 하지만 눈이 밝은 사람은 아무리 캄캄한 상황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한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는 까닭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잊으신 것 같은 상황처럼 괴롭고 슬플 수 있을까? "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시 42:9) 주변 사람들의 눈빛에는 이미 냉소가 담겨있다. "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10)
사람들은 욥의 아내처럼 말할 것이다. "하나님이 너를 돌아보신다고? 그렇다면 지금 이 환난은 다 무엇이냐? 인정해라, 다 끝난 것 아니냐? 여기서 뭘 더 바라며, 더 믿는다고 말하겠느냐? 이제 그만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증거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의지적으로 찾고 구하는 데 있다. 아브라함처럼 양을 보지 못해도 하나님이 준비하셨을 것이라고 믿는 데 있다. 뱀이 일하는 것을 못 보아서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바라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가뭄이 길어지자 기근이 심해졌다. 왕 아합은 근심했다. 엘리야는 큰 빗소리가 들린다고 말하고 사환에게 바다 쪽 하늘을 살피라고 한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으나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고 한다. 분명 있을 것이므로! "일곱 번째 이르러서는 그가 말하되 바다에서 사람의 손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이르되 올라가 아합에게 말하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하라 하니라"(왕상 18:44)
바다 저편에 떠오른 손바닥만 한 구름을 누가 살필까?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함으로 기다리는 사람은 본다. 하나님이 주시는 그 사인을 본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증거다. 그러니 무엇을 염려하고 불안해하겠는가? 그는 입을 열어 말할 것이다. "겁내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수하시며 보복하여 주실 것이라 그가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사 35:4)
이런 사람은 부정적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끝까지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이 오신다. 하나님이 풀어주신다. 그러니 힘을 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렇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동역자요, 메신저다. 예레미야요, 이사야다. 에스라요, 느헤미야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는 그 눈은 어두워지지 않는다. 더욱 밝아지게 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