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 제목 | 필리핀은 요즘 들어 매일 5천 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필리핀 카비테 강경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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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 날짜 | 2020-08-02 |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골목 입구에 며칠째 '산책 금지' 표지판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바로 그 골목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네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코앞까지 온 느낌입니다.
필리핀은 요즘 들어 매일 5천 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얼마나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는지 뿌듯한 마음이다가도 이 나라를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이웃 나라 중국이 백신 개발이 성공하기만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확산 일로에 있는 전염병에 무방비 상태에 놓인 이 민족을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저희는 이사한 지 3주가 되었습니다. 안팎으로 페인트를 칠해선지 마치 말쑥한 새집입니다. 옛집을 떠나면서 아쉬웠던 것 하나는 마당에 심은 망고나무였습니다. 그 마음을 헤아린 며느리는 "이사할 때 가져오지 그랬냐"고 그럽니다. 집채만 한 나무를 무슨 수로요.^^
나무 대신 마음에 담아온 것이 있긴 합니다. 성경 말씀 그대로 "돌보면 나중에는 돌봄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잠언 27:18) 우리에게는 '망고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죠.^^
돌본 것이 없다면 돌봄을 받는 일도 없었을 텐데요. 무언가를 돌보고 있다면 하루가 멀어져 가는 만큼 점점 더 가까이 오는 날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 주님께서 곁에 두신 이웃들, 주신 일 등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소중한 선물들인지요! 돌봄 통해 튼튼하게 자라나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며칠 전, 새집 구조에 익숙하지 않던 저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머리를 쿵 찧었습니다. 나무 계단이어서 망정입니다. 머리가 깨진 건가, 싶었으니까요. ㅠㅠ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실제로 정신을 차리라는 사인으로 받았습니다. ^^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기록입니다. 내게 주신 이야기를 글로 기록하는 것이 오늘 내가 살아가야 하고 살아내야 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리바이츠 필리핀 교회 친구들을 칭찬합니다. 팬데믹 상황이 되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었는데도 홈페이지에 기록하는 일이 매일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산마리노 이야기'로 묶어 책을 펴내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우리 친구들이 주님과 만남을 기록하는 일에 더욱 큰 은혜를 누리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장차 필리핀과 아시아, 그리고 열방을 위한 말씀의 통로로 사용되는 꿈을 꿉니다. 함께 기도해 주실래요?
팬데믹으로 학원이 건물 임대를 포기하고, 교회의 모임이 중단된 상황이 되니 예배당이라는 물리적 장소를 벗어나 진정한 교회 됨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기도에 늘 감사합니다.
오늘도 필요한 말씀을 주실 주님을 바라봅니다.
그 말씀을 통해 큰 은혜 누리시길 바라고, 한 주간도 화이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