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 제목 | "괜찮아" - 필리핀 카비테 강경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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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 날짜 | 2020-07-12 |
반가운 소식을 이사한 날 아침에 받았습니다. 이른 아침에 이곳을 생각하며 집사님이 드린 기도에 마음에 뭉클했답니다. 감사합니다. 이사 소식을 함께 전하려고 바로 회신드리지 않았답니다.
평안하시죠? 광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전하게 지켜주시며, 더욱 주님 앞에 겸손한 도시가 되고, 교회가 되도록 은혜 베푸시길 기도합니다.
이사한 곳에는 십년 전에 마당에 심었던 망고, 매해 과실이 풍성한 그 나무는 없지만 이곳은 개구리 우는 소리가 지천을 채우네요.
우리가 살던 196번지는 10년 동안 여러 기억들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얽혔습니다. 이사를 생각한 때부터 눈에 담아두려했던 곳이죠.
같은 빌리지 안에서 한 이사이지만 떠남을 통해 우리의 환경 전체를 한 순간에 새롭게 바꾸어 주셨습니다. 3층에서 보는 풍경과 123층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듯, 새로운 집에서 보는 풍경이 많이 다르네요. 보는 풍경이 다르니 생각도 다르구요. 새롭구요. 오래 붙잡고 있던 책을 읽어내고, 새로운 책의 첫 페이지를 여는 느낌같다고 할까요?
떠남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겠죠. 떠남이 없이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될거구요.
한 순간에 이런 일이 가능해진다는 것, 사실 기적같은 일입니다. 그 어려운 일도 우리 주님은 너무도 간단하게 해내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로도 세계 모든 사람들의 환경을 한순간에 바꾸어 놓으시는 분이시니 놀라울 수 밖에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표지판을 세운 판데믹은 이전의 삶에서 지금의 삶으로 이사하게 한 일입니다. 우연없이 일하시며,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일하시는 주님이시니 우리는 기대함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시는 방식을 성경에서 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출13:21) 먼저 가셔서 준비하신 후에 그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이 구름과 불로 하시는 일도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낮에는 구름을 펴사 덮개를 삼으시고 밤에는 불로 밝히셨으며"(시105:39) 인도하신 후에는 밤낮으로 지켜주시는 하나님!
그러니 우리가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살던 집 주인에게 우리말로 이렇게 쓴 액자를 선물했습니다.
'괜찮아'
집주인이 기뻐하며 페이스북에 올렸더군요. 맞습니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세심하게 일하시는 사랑많으시고 강하신 아버지가 계신데 무엇이 안괜찮겠습니까? 괜찮습니다!
팬데믹뿐만 아니라 염려와 두려움을 일으키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자녀들의 미래도, 가정도, 건강도, 직장도, 자녀들학업도... 하지만 주님은 한순간에 우리를 이사시키실 수 있으십니다. 염려하는 상황이 아니라 그분을 보게 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위해 일하시는 아버지가 환경이십니다!
그분의 미스띤 얼굴로 들려주시는 음성을 함께 들을 수 있을까요? "괜찮아"^^
늘 이곳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집사님, 오늘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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