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 제목 | 하나님, 참으로 당신이십니다!'라고 고백하게 하십니다. -필리핀 카비테 강경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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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 날짜 | 2020-07-06 |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뉴노멀에 적응하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구요. 코로나 이전으로는 못 돌아간다는 말이 점차 피부에 와닿습니다.
잘 지내시죠? 늘 마음 속에 있는 동성교회도 모두 평안하시구요.
필리핀은 예배와 수업 등 모든 모임이 금지된 상태에서 경제 활동을 위해 지난 6월 16일부터 규제를 조금 완화했는데, 어제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과 달리 봉쇄령을 강화하고 완화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사람이 있는 모든 곳에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생각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목전에서 행하시는 이 큰 일을 보라"(삼상12:16)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된 지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라고 초청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온라인으로 발행하고 있는 주보에 한 리더가 쓴 편지 일부입니다.
"전염병이 있기 전에,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거나, 바라거나, 희망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
"내 취미 생활에 자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 운동을 위한 시간 ..."
"... 새로운 것을 배울 시간..."
"... 아주 중요한 순간을 찾고 반응하기 위한 시간 ..."
"... 하나님과 보내는 시간 ..."
등등.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이 함께 모이는 방법, 인생에서 새로운 목적과 방향을 찾는 방법,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 그리고 더 가까이 주님을 만나는 방법을 배우고 있음을 부정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고 계속 응답하고 계셨습니다."
3월 12일 루손지역 봉쇄령이 내렸습니다. 더 이상 예배당에 모이지 못하게 된 후, 각 가정과 이웃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지 4달이 되어갑니다. 자신들이 교회인 것을 깨닫고 교회로서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음을 봅니다.
5명의 리더들은 주일과 목요일에 예배를 인도하고 나눈 말씀을 홈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던 어머니, 할머니, 언니들, 조카들, 고모, 사촌들이 함께 예배드린 모습입니다.
이전에 꿈꾸어왔거나, 기도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을 보며 스스로 놀라워합니다. '하나님, 참으로 당신이십니다!'라고 고백하게 하십니다. 참으로 가만히 있어 하나님께서 하고 계시는 일을 생생하게 보고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나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나누어지는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기쁨과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 때에 더 깊이있고 풍성하게 이어지는 하나님과의 이야기, 그 친근한 사랑의 고백이 있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도서관에 모이지 못하게 되었으나 이 때를 통해 '온라인 도서관'을 열게 되었고, 독서와 글쓰기가 친구들의 일상이 되게 하신 주님이십니다. 제가 사용하던 책장과 책들도 옮겨놓아서 도서관은 점차 책으로 둘러싸이고 있습니다.^^ 감사만합니다.
기도해 주셨던 다이렐과 안드레는 아쉽게도 필리핀 국립대학교(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입학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를 교회에 알리면서 두 사람은, 하나님의 더 좋은 계획을 신뢰한다고 고백하며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길을 열어주실까 기대하며 기도하는 중에, 팬데믹을 통해 학교마다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해진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 친구가 공부할 학교도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이어야 하는데, 온라인이라면 굳이 필리핀에 있는 대학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을 찾아 움직이던 중에 수업료가 무료(사실은 매우 저렴한)인 온라인 대학이 미국 LA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산마리노에서 미국 대학을 공부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놀랍게도 그 대학의 이름도 UP(University of the People)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친구만 아니라, 다른 고등학생들에게도 원하면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코이 피쉬처럼, 환경을 바꾸어 주시며 친구들의 성장을 도우시는 주님이십니다. 리더들도 이 학교를 통해 석사과정을 하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수업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면 이 작은 도서관은 온라인 수업을 듣는 대학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곳을 통해 주님을 기뻐하시는 리더들, 주님을 경외하는 리더들을 일으켜 주시길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이전에 산마리노의 예배당에 써붙였던 말씀이 있습니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시46:10) 이 말씀 그대로 우리 친구들을 통해 높임을 받으시고, 이들을 통해 이 민족과 모든 나라 가운데서도 높임을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신학교 강의도 온라인 수업으로 마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인 교회도 필리핀 교회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방식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때를 통해 더욱 많은 일을 이루고 계심이 분명합니다.
저희는 7월 23일에 비자가 만료됨에 따라 다음 걸음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으로 꼼짝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꼼짝 말고 이곳에 있으라는 말씀 같습니다. ^^
늘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집사님께서 "산마리노가 예수 마을이 되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기도 그대로 이뤄주시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늘 사랑으로 축복해 주시고 힘주시는 동성교회에 감사합니다. 모두들 은혜 안에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을 기뻐하시는 집사님과 동성교회를 주님께서도 기뻐하시며, 일마다 때마다 주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로 평강을 풍성하게 누리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필리핀에서 강경균 목사 드림
추신)
이번에는 별도로 기도제목을 적지 않았답니다. 읽으시면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